아까 전 푸리나의 주장을 제대로 반박해 보자.
실종되었다고 여겨지던 소녀까지 다시 나타났으니, 이제 푸리나는 옴짝달싹도 못한다.
할시가 「원시 모태 바다의 물」에 의해 용해되었다는 주장은 마술 공연 중 들려온 쿵 소리가 릴리앤이 마술 상자에서 뛰쳐나오는 소리였다는 사실로 반박한다.
리니와 코웰이 내분을 일으켰다는 주장은 꽃병의 물이 흔적을 지우기 위해 바닥에 엎지른 것이 아니라 코웰과 릴리앤의 몸싸움 도중 사고로 깨져 쏟아졌다는 사실로 반박한다.
이후의 주장 역시 그대로 나갔다간 들킬 것이라 생각한 릴리앤이 입고 있던 옷을 바닥에 버리고 공연 의상으로 갈아입었다는 사실로 반박한다.
추첨기에 선택된 릴리앤은 무척 당황했어.
지하 통로로 들어갔다가 물을 맞은 릴리앤은 패닉에 빠졌고, 문을 차서 우리가 들은 그 큰 소리를 냈지.
이때 소리를 들은 코웰이 지하 통로로 들어왔고, 용해되지 않은 릴리앤을 발견한 거야.
하지만 코웰은 릴리앤이 폰타인 사람이 아니라 표를 훔쳐서 들어온 도둑이라는 걸 몰랐어.
그래서 코웰은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효력을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줄 알고 릴리앤을 억지로 상자에 넣으려고 한 거야.
그렇게 둘이 싸우는 과정에서 꽃병이 깨졌고, 코웰은 역으로 릴리앤에게 맞아 기절하고는 상자 안에 넣어진 거지.
도망갈 곳이 없었던 릴리앤은 옷을 갈아입고 상자 안에 숨어서 공연이 끝나기를 기다렸어.
오페라 하우스를 빠져나가기 위해선 반드시 경비대의 신원 조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릴리앤은 오페라 하우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갇혀 있었고, 배가 고파진 릴리앤은 여행자 일행이 마카롱을 먹으며 대화를 할 때 몰래 마카롱을 두 개 훔쳐 먹었다고 한다.
진짜 그 많은 사람이 옆에 있었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마카롱 두 개를 훔쳐갈 수 있다니, 릴리앤도 어쩌면 리니 못지않은 '마술사'일지도 모른다.
페이몬의 이야기를 들은 '모두'가 페이몬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계시 판결 장치」의 저울도 단숨에 여행자 쪽으로 확 기울었다.
얼레리꼴레리~ 확실한 근거도 없이 리니를 범인으로 몰아세웠다가 개쪽만 당하게 생겼대요~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라, 이런 거 안 배웠어?
그 와중에 추하게 그냥 그대로 재판장을 빠져나가려다가 느비예트에게 '어 딜도 망가'를 시전 당한 푸리나.
'고발 측은 퇴정 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자마자 푸리나가 멈칫하고 멈춘다.
자신의 속마음을 그대로 들킨 푸리나는 '이럴 땐 물어보지 말고 체면 좀 살려달란 말이야'라며 칭얼댄다.
메스가키는 참 교육을 당한다는 것은 일종의 클리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도 그 말처럼 메스가키 푸리나가 개쪽을 당하는 참 교육을 당하게 되었다.
푸리나가 바람 빠진 풍선이 되었는지 아닌지보다, 건방지던 푸리나가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수모를 당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푸리나~ 난 너가 밥맛이야~
느비예트가 최고 심판관으로써 사건의 경위를 설명한다.
소녀 실종 사건의 범인인 코웰은 관객 목록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추첨기에 미리 손을 써두기만 하면 정해둔 대상을 추첨할 수 있었죠.
범행 흔적을 덮기 위해, 코웰은 수조를 떨어트려 용해된 소녀가 남긴 물을 감출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래서 수조를 고정한 밧줄에 미리 손을 쓰고, 공연이 끝날 때 터지는 폭죽을 활용해 수조를 떨어트려 물의 흔적을 감추려고 했죠.
소녀를 용해하는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은 마술 상자를 준비할 때 풍선 안에 넣어 상자의 상판에 붙여뒀습니다.
마지막으로 코웰은 소녀를 마술 상자 안에 넣으며, 미리 준비해 둔 갈고리를 끈에 묶어 문틈 사이로 통과시켰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소녀가 든 마술 상자가 지하로 빠지자, 갈고리 끈이 팽팽해지면서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담긴 풍선을 터트렸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소녀는 이때 물에 용해됐어야 하지만, 릴리앤은 폰타인 사람이 아니었기에 상자를 빠져나오면서 큰 소리를 냈죠.
이상한 낌새를 느낀 코웰은 지하 통로로 들어왔고 릴리앤과 조우했습니다. 「원시 모태 바다의 물」이 즉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뿐이라 착각한 그는 계획을 이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몸싸움 끝에 마술 상자 안에 들어간 코웰은 결국 피해자가 되었습니다.
릴리앤은 본인의 진술처럼 지하 통로에서 옷을 갈아입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숨어있다가 오페라 하우스의 다른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한편 리니는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모르고 있었죠.
리니가 무죄로 보인다고 느비예트가 판단한다.
물론 리니와 리넷이 왜 오페라 하우스로 들어갔는지에 대한 죄는 따로 물을 예정이라고 한다.
「계시 판결 장치」에 경비대원이 카드 비슷한 것을 넣는다.
느비예트 앞으로 카드가 튀어나온다. 아무래도 「계시 판결 장치」의 최종 판결이 담긴 카드인가 보다.
드디어 리니와 리넷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야호! 드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