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손님 하나 없이 휑하던 '레쇼의 태엽 공방'과 달리 가게 앞에 손님이 많이 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궁금해서 온 것 역시 맞으니까.
그런데 오자마자 염탐하러 온 것을 바로 들켜버렸다.
그런데 '레쇼의 태엽 공방' 사장이 '르포트 시계점' 사장과 형제 관계였어?
여행자 일행이 레쇼의 태엽 공방 쪽에서 온 것을 보고 여행자가 염탐하러 온 것임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눈썰미가 대단한걸...
그러게. 나도 동종업계 종사자끼리의 경쟁인 줄로만 알았는데, 형제간의 경쟁이었다니 좀 많이 의외였다.
페이몬이 '동족상잔'이라는 부적절한 단어를 썼지만, '사람도 부품이 버벅대는 장난감처럼 정비가 필요할 때가 있다'라며 관대하게 넘어가는 시계점 점장 카론.
그런데 이런 경우처럼 가족끼리 치열하게 다투는 걸 뭐라고 부르더라...? 나도 정비가 좀 필요한가 보다.
산업 스파이나 다름없는 여행자 일행에게 흔쾌히 장난감을 보여주려는 카론. 장난감은 개인적인 취미이고, 자신의 본업은 대대손손 이어져온 시계점이라고 말한다.
장난감이란 기쁨을 가져다주는 물건이니까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면 기쁨이 더 널리 퍼지지 않겠어?
장사치는 으레 제 이익만 생각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상인이다.
얼마 전 여행을 간 몬드에서 만난 모험가의 이야기를 장난감으로 만들었다는 카론. 생긴 건 구슬 추첨기처럼 생겼는데... 대체 뭘까?
'레쇼의 태엽 공방'에선 이 장난감이 연금술로 만든 것이라고 추측했는데, 그냥 단순히 모험가를 소재로 만든 장난감이라고 한다.
카론이 인상 깊게 생각한 모험가라... 대체 누구였을까? 단순한 NPC가 아니라면 피슬과 베넷 정도가 있을 것 같은데 둘 다 꽤 한 인상 하긴 하다.
장난감을 얼른 체험해보고 싶지만, 일단 의뢰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조금 있다 다시 오는 것으로 하자.
가게 이름이 '레쇼의 태엽 공방'이길래 사장 이름이 '레쇼'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리브르'였다.
사장의 이름이 '리브르 레쇼'일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그가 대대로 이어져온 '르포트 시계점'의 점장 '카론'과 형제지간임을 생각해 볼 때, 사장의 이름은 오히려 '리브르 르포트'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설마 이복형제라던가 그런 건 아니겠지?
그나저나 왜 둘이 형제 사이였단 것을 왜 말해주지 않은 것일까? 괜히 갔다가 개쪽만 당하지 않았는가.
아무래도 둘이 형제지간인 사실 역시 미리 알려줬어야 하는 것 같지만, 아르본과 알베르가 그걸 까먹은 것 같다.
둘이 사이좋게 '이런 놈과 형제라니요!'라고 하지만,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저 둘은 분명 형제가 맞다.
리브르는 임무를 실패한 것이냐고 묻지만, 카론이 착한 사람인 덕분에 임무를 성공하긴 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만약 카론이 리브르를 염탐하려 했다면 분명 리브르는 그 사람을 쫓아냈을 것이다. 카론이 스파이를 보낼 사람은 아니지만.
카론의 장난감이 모험가 장난감이라고 말하자, 아직도 모험가 타령이냐며 자신의 결투 대리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그 인기도 곧 끝날 것이라고 말하는 리브르.
글쎄... 그렇다고 말하기에는 이미 첫 단추부터가 글러먹은 것 같은데. 리브르의 프로젝트 역시 모험가를 소재로 하고 있지 않은가. 표절 소리나 듣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스토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으며, 그럴듯한 거짓말과 함께 상품을 파는 것이 '포장'이라고 말하는 리브르.
시장에서 먹히는 전략이라고 하는데, 그가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다.
진짜 그럴듯한 거짓말을 해야 포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장난감 역시 르포트 시계점의 장난감과 마찬가지로 모험가를 소재로 했다. 당연히 두 장난감은 어느 정도 유사점을 보일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결투 대리인을 소재로 했다는 그의 거짓말이 곧장 드러날 것이다.
표절 장난감임이 명확한데 누가 과연 표절 장난감을 사겠는가?
아르본과 알베르가 「2인 희극」을 주제로 만든, 정말 진짜 같은 장난감 꼭두각시라면 어떨 것 같냐고 묻는 리브르와 거기에 같이 맞장구를 치는 아르본과 알베르. 셋이 정말 죽이 잘 맞는다.
누가 보면 진짜 아르본과 알베르가 장난감 꼭두각시인 줄 알겠네.
동생은 '상인'인데 형은 아무래도 '장사치'인 것 같다. 너무 교활해.
보통 저런 경우는 그 교활함이 제 발등을 찍더라고.
아무튼 두 형제 사이의 싸움에는 큰 관심이 없다. 불법을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단순 의뢰일 뿐이니 돈만 잘 주면 된다.
아마 가운데에 있는 저 세 개는 이번 이벤트의 주 콘텐츠이겠지.
아니 근데 왜 이게 월드 임무 때문에 잠겨있는 거야!
졸지에 월드 임무를 억지로 하게 생겼다. 「물빛 파도 자국」? 이건 또 어디서 얻는 거야... 나중에 한번 찾아서 해야겠다.
이벤트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