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론, 장사가 아주 잘 되는구나
동생을 만나자마자 시비를 거는 리브르. 오랜만에 만나서 하는 첫마디가 겨우 그거냐?
응? 카론이 모험가 장난감을 리브르 때문에 만든 거라고?
베넷이 카론에게 장난감을 만드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감을 준 것은 맞지만, 장난감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리브르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듣고 보니 그렇네. 리브르는 확실하고 안정적인 가업을 버리고 뛰쳐나와 장난감 가게를 세웠지 않은가. 그것도 일종의 모험이라고 볼 수 있겠지.
최고의 장난감 가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형과 달리 자신은 집에서 시키는 대로 늘 시계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카론.
맞아. 그럴 수도 있는 법이지.
심지어 리브르가 르포트 시계점 바로 옆에 새 가게를 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시계점 이사를 고민했다던 카론.
다행히도 그 자리에 북국은행이 대신 자리 잡았기에 이사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자리는 처음 리브르가 찜해둔 자리였으나, 그 자리에 자신이 입점하게 된다면 '최고의 장난감 가게를 만든 사람'이 아니라 '집안과 반목하고 동생을 내쫓은 사람'이 될 것 같아 북국은행에 그 자리를 헐값에 넘겼다고 한다.
아무래도 카론에게 사과를 받겠다는 것 역시 그저 카론의 가게로 갈 핑계였던 듯하다. 시치미 뚝 떼는 거 봐...
응? 이번엔 심지어 「결투 대리인 프로젝트」를 위해 모아 왔던 데이터마저 카론에게 줘버린다.
시장변화가 예상보다 빨라 프로젝트를 멈춰서 이제 필요 없다는 모양인데... 내가 볼 때에는 이 「결투 대리인 프로젝트」 자체가 카론에게 모험가의 데이터를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인 것 같다.
... 참 뭐라 말하기 묘한 형제관계다. 이걸 츤데레라고 말할 수도 없잖아.
뭐, 데이터를 어떻게 쓸지는 리브르가 결정하는 것이니, 별로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형제가 이걸 계기로 화해할 수 있다면 좋다고 할 수 있겠지.
페이몬이 이 기회에 둘이 다시 결합하는 것이 어떻냐고 하자, 둘이 한 목소리로 "그건 좀..."이라고 답한다.
이럴 때에만 죽이 잘 맞는다.
두 형제가 서로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완전히 정반대여서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카론은 형인 리브르가 걷는 길이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해 평범한 시계점 점장의 삶에 안주하지만, 리브르는 동생이 고른 평범한 시계점 점장의 삶을 살기에는 너무 좀이 쑤시는 것이다.
삶에 있어 닥쳐오는 온갖 위험에 대해 리브르는 그것마저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카론은 그걸 피해야 할 재난이라고 생각한다고 해야 할까.
둘의 성격이 이러니, 잘 안 맞을 수밖에.
그럼 어쩔 수 없는 거지 뭐. 삶이란 종종 그런 거야.
저게 바로 카론과 리브르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론은 그런 상황이 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일 테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럼 내가 주먹으로 형을 날려버릴 거야
누가 형제 아니랄까봐 하는 말도 똑같네 ㅋㅋㅋㅋ
두 형제가 잘 화해한 것 같다. 잘됐네, 잘됐어.
카론의 말에 따르면 리브르가 집을 나가 따로 가게를 차린 후, 두 형제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같다.
두 형제가 서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버지라... 하... 난 이런 거 좀 싫은데.
두 가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도 이 건물이 북국은행 건물인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