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이 입은 잠수복은 건식 잠수복인데, 몸이 물에 젖어 체온을 빼앗기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는 잠수복이다. 주로 깊은 물속으로 잠수할 때 쓰는 잠수복이다.
다만 폰타인의 수온은 그리 낮지 않은 것인지, 잠수복 안에 열이 지나치게 쌓이는 것을 천으로 싼 서리꽃으로 방지하는 것 같다.
그래. 얼른 내려가자. 얼른 내려가서 버질이 어떻게 배신을 할지 보고 싶다.
아마 여행자가 잠수복을 입는 일은 없지 않을까? 엄청난 깊이의 심해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야...
버질은 학회가 남긴 가치 있는 자료나 단서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물에 잠긴 상자에서 학회 자료로 보이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물에 오랫동안 잠겨있던 탓인지, 상자 안에 있던 자료가 전부 물에 젖어 흐물흐물해졌다.
물 먹은 물건도 나름 가치가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새빨간 거짓말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나저나 저 '친애하는'은 좀 그만두면 안 될까?
마지막 상자는 아예 아무것도 나오지 않더라. 하지만 앞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것 같다.
어? 여기 거기잖아.
처음 폰타인의 지도를 밝히려고 이곳저곳 돌아다닐 때 여길 처음 보고 '폰타인 성은 현재 수몰된 구 폰타인 성 위에 지어진 것이 아닐까'라며 폰타인의 과거를 추측했었는데.
여기가 바로 「십자 은방울꽃 학회」의 유적지라고 한다.
페이몬이 「그걸」 한번 써보자고 하는데... 그게 뭐지?
아, 푸른색 수생 생물 가까이서 좌클릭을 하면 해당 수생 생물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데, 그걸 말하는 것이었다.
이색 칼날 가오리의 능력은 원류바다 물의 칼날이다. 무언가를 끊을 수 있지.
이런 식으로 수초 가운데에 동그랗게 빛나는 무언가를 물의 칼날로 끊으면 수초로 감싸여있던 상자의 봉인이 풀린다.
근데 버질, "열쇠가 여기 있었군요"라니?
버질은 예전에 동료와 함께 왔었는데 열쇠를 찾지 못해 문 앞에서 되돌아가야 했다고 한다.
이게 뭔가 했는데, 그냥 폰타인 버전 돌무덤이었다.
이렇게 길을 막고 있는 수초는 물의 칼날로 슥삭 그어주면 길이 열린다.
길을 막고 있는 바위는 이색 중갑 게의 능력인 충격파 발동으로 부수면 된다.
아까 상자에서 얻은 열쇠로 문을 연다.
중갑 보호막을 두르면 수중 암류에 저항할 수 있다고 한다. 대체 보호막과 암류가 무슨 상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응? 이거 태고의 구조체잖아. 수메르 사막에 있어야 할 것이 왜 여기에 있지?
음. 또 다른 퍼즐이다.
이 모래시계 역시 수메르 사막 지역에 있어야 할 것인데...
심지어 양 옆에 하나씩 있어서 난 순간 '사막 기믹을 여기서도 풀어야 하나?'라고 생각했다.
이 밑에도 워프 포인트가 있다고?
알아차리는 게 너무 늦어, 페이몬.
카메라까지 여럿 가져다 놓은 것을 보면 꽤 진지하게 수메르 물건을 연구한 것 같다.
윽, 문이 잠겨있다.
올라가서? 이 위에도 길이 있나?
정말 있었다.